드디어 구글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인 4.4가 공개되었다. 항상 음식 이름으로 펫네임을 붙이는 전통에 따라 K로 시작하는 킷캣(KitKat)이 펫네임으로 지정되었다. 4.2에 이어 4.3까지 젤리빈이라는 이름을 유지하던 구글이 새로운 펫네임을 붙였다는 것은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변화를 자세히 알아보려면 킷캣과 함께 공개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5를 살펴봐야한다.

레퍼런스폰이란 구글이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공개할 때마다 그 버전을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탑재해 선보이는 제품을 말한다. 레퍼런스폰은 제조사에게 기술 가이드 라인이 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는 가장 빠른 기술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 만나볼 넥서스 5는 넥서스 4에 이어 LG 모바일에서 제작한 제품으로 2.3GHz 쿼드코어 CPU의 빠른 속도와 4.95인치 Full HD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최고 수준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리뷰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가장 관심이 생기는 부분은 당연히 다른 기기들보다 처음 만지게 되는 안드로이드 4.4 버전 킷캣이다. 젤리빈 업데이트의 핵심이 빠른 터치 반응과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었다면 킷캣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 부분의 개선이 보이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UX 즉 사용자 경험 측면이다. 이전까지 기능이나 성능만 앞세웠던 업데이트와 다소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안드로이드 OS도 이제 제법 성숙기에 접어 들었다는 얘기도 된다.

항상 검정색이었던 상단과 하단 표시줄이 투명으로 변경되었으며, 게임처럼 전체 화면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이 표시줄이 아예 사라지기도 한다. 알림 창을 열었을 때도 설정 버튼들을 숨겨 둘 수 있어 실제 알림 내용만 볼 수도 있다. 주소록 창은 마치 iOS7 업데이트를 보는 것 같은 심플함을 느낄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페이지에서 알아보기로 하자.

다시 넥서스 5로 돌아와서 사양을 살펴보도록 하자. 넥서스 5는 2.3GHz 속도의 쿼드코어 CPU인 스냅드래곤 800을 사용했다. 이는 갤럭시 노트3, LG G2등 최신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CPU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램은 2GB를 내장해 일반적인 수준이며, 내부 저장 공간은 16/ 32GB로 나뉘어 출시된다. 앞면 130만 화소/ 뒷면 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되었으며, 뒷면 카메라는 손떨림을 방지해주는 OIS 기술이 적용되었다.

디스플레이는 4.95인치 풀 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인치당 해상도를 뜻하는 ppi가 무려 445에 달해 출시된 스마트폰들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때문에 동영상은 물론 텍스트 읽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충격에 강한 코닝� 고릴라� 글래스3 까지 더해 높은 만족도를 전해준다. 다만 2300mAh의 배터리는 장시간 사용하기 다소 부족해 보이며, 심지어 내장형이라 교체도 어렵다. 여기에 외장 메모리도 지원하지 않으니 구매 시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한다.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는 넥서스 5지만 그래도 꼭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가격이다. 넥서스 5의 가격은 레퍼런스폰인 만큼 매우 저렴하다.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만 봐도 16GB가 45만 9천원에 불과하며, KT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379,8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각종 보상까지 더하면 더 저렴하게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제조사에서 출시한 비슷한 사양의 제품들에 비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런 가격은 구글이기에 가능하다. 제조사에서는 제품당 판매 수익을 올려야만 하기에 일정액 이하로 가격을 내리기 어렵지만, 구글은 저렴한 가격으로 안드로이드 OS를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손해보며 파는 것 아니냐는 정도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최신 OS에 고사양에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역시나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